2022년 정월대보름에 건강과 풍요, 화합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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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정월대보름에 건강과 풍요, 화합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
  • 전유나 기자
  • 승인 2022.02.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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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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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전유나 기자] 2022년 2월 15일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은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표현으로 이날이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설날만큼 비중이 큰 중요한 날이다. 

우리 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의미가 아주 강했다. 정월대보름이 그렇고, 다음으로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자연의 섭리를 기반으로 하는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다. 

최상수 선생이 1960년에 쓴 <한국의 세시풍속(歲時風俗)>에 의하면 일 년 열두 달 동안 행해지는 세시풍속 행사가 189개가 있는데 이 중 음력 1월인 정월(正月)에 78개가 있고 특히 정월 대보름과 관련한 것이 40개라고 한다.

대보름은 1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게 뜨는 날로써 건강과 풍요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기원하는 명절이었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그 의미가 크고 강했고 특히 정월 대보름은 1년의 시작을 알리는 달(月)로써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세시 풍속들을 보면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 귀밝이술, 오곡밥 먹기와 나물 무쳐 먹기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리밟기, 더위팔기와 백가반 먹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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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근면과 풍요를 위한 행사로 볏가릿대 세우기, 나무시집보내기, 나무 아홉 짐 하기 등이 있고 농경사회에서 마을 단위의 공동체를 위해 새해에 풍요를 빌며 이웃 간의 결속력을 다지는 행사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있다. 

달집태우기는 마을 청년들이 풍물을 치며 각 가정의 지신밟기를 해주고 나서 짚이나 생솔가지를 모으거나 또는 직접 나무나 짚을 가져와 마을의 일정한 공간에 모아놓고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서 불을 붙여 태우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한다. 달집이 한 번에 모두 타면 그해는 풍년이 들고 만약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옛말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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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절식(節食)으로 부럼 깨기는 보름날 아침 껍질을 까지 않은 밤, 호두, 잣, 땅콩, 은행 등을 치아로 깨물어서 껍질을 까먹는 풍속이다. 첫 번째 깬 것은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부터는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뒤 먹는다. 부럼 깨기 또는 부스럼 깨물기라 불렸는데 이를 통해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부럼에 사용하는 견과류에는 많은 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비타민들이 들어있어 겨울철에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기에도 더없이 좋았다. 

부럼과 부럼 깨기의 유래로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따르면 “옛 풍속에 정월 대보름날 호두와 잣을 깨물어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하였다. 궁중에서는 임금의 외척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일반 시정에서는 밤에 불을 켜 놓고서 그것을 팔았는데 집집마다 사 가느라 널리 유행하였다.”고 적혀 있어 부럼 깨기가 백성들뿐 아니라 궁중에서도 행해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사 전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마시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 한다. 이렇게 마시는 술을 명이주(明耳酒) 또는 이명주(耳明酒)라 부르기도 했다.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를 밝게 하고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하여 전해지는 세시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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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날은 쌀, 콩, 팥, 조, 기장과 같은 오곡으로 지은 오곡밥과 약밥을 먹었다. 약밥은 대추, 밤, 잣 등을 넣어서 만든 밥이기 때문에 귀한 대추나, 잣 등을 구하기가 어려운 서민들은 주로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한다. 열 나흗날 성(姓)이 다른 세집 이상의 밥을 먹으면 그해의 운이 좋아진다 하여 아이들이 남의 집 밥을 훔쳐먹거나 또는 서로 나누어 먹게 하는 풍속도 있었다.

오곡밥은 말려 두었던 나물로 만든 반찬과 같이 먹는데 적은 양을 자주 먹기를 권하여 하루에 아홉 번 먹기를 권장하였다. 조상들의 세시풍속을 통해 장수의 최고 조건인 소식의 지혜가 엿보인다. 정월대보름에 묵은 나물들을 삶아 먹으면 한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여 빠지지 않고 챙겨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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