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정토의 세계, '류민자 개인전'
상태바
한국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정토의 세계, '류민자 개인전'
  • 한은경 기자
  • 승인 2022.06.27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웰니스앤컬처뉴스 한은경 기자] 한국 미술계의 기둥 류민자의 초대 개인전이 갤러리라온에서 6월 24일부터 7월 16일까지 개최된다. 

"류민자의 그림은 다분히 환상적이면서도 민속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한국의 전통적인 신앙세계를 보여주는 조형 내지 신화, 설화 그리고 우리 자연에 대한 깊은 정서적 공명의 울림이 무척이나 운율적으로 흐른다.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정취가 물씬거리면서도 자연에서 받은 감흥을 이상적 풍경으로 도상화시키고 있다. 특히 근작은 자연 풍경을 색채의 아름다움으로 활짝 피워내고자 하는 욕망이 비등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깊은 신앙심의 무게가 보다 깊고 무겁게 드리워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자연의 진정한 본질을 밝혀내고, 자연의 내면적 울림을 드드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와 같은 작가의 주관적인 희열이나 여러 감정 등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며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그림의 주제인 듯하다."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부부이면서도 한편으로 동료 미술가였던 하인두와 류민자는 서로의 예술관을 공유하고, 다양한 회화적 양식을 실험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조형성을 구축하였다. 하인두는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1세대 추상화가로서 한국의 전통과 불교 사상을 기조로 한 비정형의 추상을 선보이는 한국적인 추상화를 실현했다.

류민자 또한 전통성과 불교적 도상을 작업의 소재로 탐구하였는데, 이를 추상 형식으로 구현한 하인두와는 달리 구상과 추상의 조형 양식을 모두 실험했다.

“자연은 무한한 창조의 원천을 제공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속에서, 온갖 풍상의 삶을 견뎌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경이로움마저 느끼곤 한다.” - 류민자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동양화를 공부한 류민자는 남편 하인두의 영향을 받아 서구적인 재료를 활용한 추상화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던 1960-70년에는 동양화의 현대화가 진행 중이었고 류민자는 하인두와 함께 작업하며 어느 한 영역에 고착되지 않고 동양과 서양의 매체와 표현 방식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탐구와 실험을 진행했다. 

그녀는 단속적인 붓질로 물감을 겹겹으로 쌓아 올려 모자이크 형태의 색면을 완성함으로써 대상의 형태를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추상에 가까운 화면을 완성한다. 자연을 대상으로 표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붓으로 짧게 그어진 색점들이 강조되면서 그녀의 작업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였다. 

나아가 그녀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을 작업 모티프로 끌어옴으로써 주제 영역까지 더욱 확장하였다. 류민자에게 생명력이란 동양화에서 말하는 ‘기운생동(氣韻生動)’과 같다. 그녀는 단속적인 붓의 터치와 보색 대비를 통해 화면에 리듬감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시각화하고 있다. 류민자가 그려내는 자연은 순수한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는 시절의 풍경이기도 하고. 지극히 한국적이고 풍경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의 풍경 혹은 한국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장소를 ‘정토’라 말하며 이를 작품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사진출처=웰니스앤컬처뉴스]

오방색과 화려한 보라색 등의 화사한 색채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은 매우 정갈해 보인다. 풍부한 색채와 강렬한 오방색이 좌우대칭과 반복의 구조 안에서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창조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0길 33
  • 전화번호 : 02-499-8014
  • 팩스 : 0508-940-8014
  • 이메일 : yjsqueen@naver.com
  • 웰니스앤컬처뉴스 사업자번호 : 414-06-64165
  • 개업연월일 : 2019-11-05
  • 발행·편집인 : 유지선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 52779
  • 등록일 : 2019-12-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
  • Copyright © 2024 웰니스앤컬처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jsqueen@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숙정 010-8817-7690 magarite@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