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과 웹툰은 서로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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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과 웹툰은 서로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가? (1)
  • 김준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1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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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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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김준현 칼럼니스트] 웹소설과 웹툰이 한국 문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기 시작한 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웹소설이나 웹툰이나, 국내 시장 규모가 1조 원대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게다가, ‘한류’의 일환으로서도 톡톡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 웹소설과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도 1조 원 규모를 보고 있는 웹소설, 웹툰의 잠재적 수출 시장 규모까지 합하면 그 한계를 가늠하기 힘들다. 

웹소설과 웹툰 종사자들은, ‘이제 우리가 하는 것은 주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1~2년 전부터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자신감은 물론 자부심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서브컬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처럼 확실한 메이저급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나는 정기적으로/가끔씩이라도 웹소설과 웹툰을 본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대학 강의실에서 ‘웹툰 보는 사람?’, ‘웹소설 보는 사람?’이라고 물으면 절반 이하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반 이상의 응답을 얻는 게 보통이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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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웹소설과 웹툰을 읽는 사람들이 독서 경험을 나누거나 장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웹소설과 웹툰에 대한 오해도 쉽게 불식되지 않는다. ‘웹소설과 웹툰’을 거의 비슷한 장르로 보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사실, 웹을 통해 정착되어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것 말고는 차이점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래서, 몇 편의 글에 걸쳐서 웹소설과 웹툰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논해 보려고 한다.

일단, 웹소설과 웹툰의 생산 과정에서의 차이를 언급해보겠다. 

웹소설은 근본적으로 ‘1인 미디어’이다. 작가 혼자서 창작/제작의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이야기다. PD가 작품의 창작에 개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대부분의 경우’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다. 웹소설에서도 ‘공동창작’의 양상이 발견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웹소설의 절대 다수는 1명의 작가가 혼자서 창작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웹툰은 어떨까? 최소한 2022년 다수의 웹툰을 기준으로 하면, ‘1인 미디어’라고 절대 부르기 어렵다. 스토리 작가와 원화 작가로 나누어진다는 기본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웹툰의 ‘그림’도, 여러 사람의 협업 결과물이다. 

요즘 네이버나 카카오 등의 플랫폼을 통해 연재된 웹툰 작품 중에서, ‘흑백’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지 독자들께 묻고 싶다. 있다고 해도,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굳이 여기서 증명할 필요조차 없으리라.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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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천연색으로 채색되고, 정교하게 그려진 그림이 최근 한국 웹툰의 절대적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작품을 매주 1~2회 연재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웹툰은 사실상 작가 개인의 작업이 아니라, 작가 이름을 딴 ‘팀’의 프로젝트가 된다. 

이는 두 장르의 제작 과정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야기한다. 일단 웹툰 콘텐츠와 웹소설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웹소설은 상업적으로 실패해도 한 사람의 노동력의 문제가 되지만, 웹툰은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팀 규모 프로젝트’의 실패가 된다. 

웹소설 원작의 웹툰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웹툰은 이미 ‘고비용’ 장르가 되었기 때문에, 보다 저비용인 ‘웹소설’에서 검증된 스토리를 가져와서 만드는 경로가 점점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 과정에서의 차이는 두 장르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계속)

김준현 칼럼니스트

[서울사이버대학교 웹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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