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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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조재숙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30 13: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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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앤컬처뉴스 조재숙 칼럼니스트]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금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행복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재 내 삶의 소소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그곳에 가치를 둔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창시절 즐겁게 부르던 재즈 뮤지션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의 “Don’t Worry, Be Happy.”를 듣고 있노라면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리는 것처럼 말이다.

행복을 주도적으로 연구한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가 강조하는 행복의 법칙이 있다.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이 말은 행복의 진리를 핵심적으로 담아낸 말이다.

디너 교수의 제자이며 행복 심리학자인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도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쁨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은 성취하는 순간 기쁨이 있어도, 그 후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해서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모든 쾌락은 곧 소멸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는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소확행(小確幸)’이란 단어가 있다.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일상의 행복을 뜻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보다는, 날마다 일어나는 소소한 편안함과 기쁨에서 행복은 더 많이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는 “행복은 소소한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사랑스러운 입맞춤, 미소, 다정한 눈길, 진심 어린 칭찬, 즐겁고 따스한 느낌 등 소소하고 금방 잊혀지는 것들이 행복을 만든다.”라고 하였다. 이 말들은 소소한 행복이 강도가 큰 특별한 행복보다 더 즐거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고등학생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목적지만 바라보며 바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어느 세대건 현재를 즐기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려놓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현재를 포기한 채로 미래에 무엇이 되려고만 전력 질주한다.

[사진출처=pixabay]

우리가 행복하려면 ‘훗날, 내가 무엇이 되는(becoming) 결정적 순간’이 아닌, 무엇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being)’를 살펴야 한다. 인간은 단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우리가 생을 마감하는 날, 행복을 결산한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았는가?’ 이 질문을 다시 말하자면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누가 더 자주 잔잔한 미소를 지었는가?’ ‘누가 훈훈하고 평안하고 유쾌하고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경험했는가?’ 이러한 물음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행복은 의외로 소소한 데 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옛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반가워했던 적이 있는가? 영화를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는가? 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 앉아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추억의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모처럼 한가했던 주말, 가족들과 캠핑하며 바비큐 파티를 즐겨본 적이 있는가? 곧 다가올 여름 휴가 생각에 살짝 설레진 않는가? 이 모든 것이 삶에서 느끼는 행복이다.

아무리 강도 높은 행복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행복하기 원한다면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것보다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맛보는 편이 낫다. 매일의 삶 속에서 고마움을 깨닫고 감사를 표현하는 순간, 행복은 저절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작은 만족감을 여러 번 느끼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다. 하루하루 작은 것에 감사하며 만족감을 느낀다면, 작은 행복이 쌓이고 쌓여 큰 행복이 된다. 이러한 소소한 만족과 감사들이 모이면 하루 24시간이 순간순간 행복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

조재숙 칼럼니스트

통합치유전문가

한.중이혈건강요법학회 지도사

한.중이혈건강요법학회 전임교수

부천인생학교 가톨릭대학교 이혈테라피강좌 교수

경남도립거창대학 총장표창장 수상

한.중이혈건강요법학회 표창장 수상(교육부문)

우수논문상(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치유선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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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별 2022-12-08 17:00:41
소확행의 기쁨을 다시한번 느끼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만두전골과 커피,빵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순이엄마 2022-12-08 00:45:15
작은 것 부터 감사 하는 마음이 결국 행복한 마음이 군요^^ 큰 가르침 감사합니다^^

순이아빠 2022-12-07 20:32:06
너무 멋진 글이네요 현재를 즐기며 작은 것에 감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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