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앤컬쳐뉴스 장윤정 칼럼니스트] 필자는 올 초부터 '신안 마을 학교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하며, 마을 학교 대표님들과 아이들 교육 문제를 논의해 왔다. 실제 방문한 신안의 마을 학교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한 섬들이 꽤 늘었지만, 대부분 섬들이 아직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기본 1~2시간은 걸렸고, 그마저도 날씨에 따라 배가 못 뜨는 경우도 많았다. 교육 환경도 열악했다. 별도의 학원 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마을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보육이나 교육을 해줄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마을 학교를 운영할 강사진 구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동의 어려움과 너무 적은 강사 수당이 전문 강사 유입의 걸림돌이 되었다.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싶은 마을 학교 대표들의 꿈이 행정 현실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결국, 마을 학교 대표와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마을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 각자의 본업으로 인해 교육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니 교육의 질은 떨어졌다. 마을 학교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새로운 세계에서 경쟁하며 살아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지혜를 쌓아야 한다. 삶의 지혜는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신안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다른 지역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교육의 출발선도 불리하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은 선택과 지원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는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의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불공평한 것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환경과 재능을 갖춘 사람들을 우리는 금수저라고 부른다. 금수저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러움과 억울함을 느낀다. 그러나 좋은 환경과 재능이 언제까지 보장되지 않는다. 얼마 전 폐업을 결정한 푸르밀 사태가 좋은 예이다. 돈 많은 부모를 만나 재벌 2세로 살아왔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신준호 회장이 퇴직금으로 30억을 받으며,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진정한 금수저는 돈과 권력으로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 ‘함께 사는 사회’의 가치를 알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걸그룹 AOA 찬미의 어머니가 미용실을 운영하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청소년 100여 명에게 숙식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라며 찬미 어머님의 행동을 칭찬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은 찬미 어머님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다.
사회 지도층들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닭의 볏'을 가리키는 노블레스와 '달걀의 노른자'를 의미하는 오블리주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닭의 사명이 자신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 데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금수저로 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교육'이다. 옛날부터 교육은 백년지 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였다. 국가와 사회 발전의 근본이 되는 교육은 백 년 앞을 내다보며 세우는 큰 계획이라는 뜻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 사회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자신의 도덕적 의무 실천, 타인 존중, 다양성 인정, 공존 등을 통해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는 시민성 교육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멘탈성장전문가 장윤정
-관계성장코치
-교육컨설팅 전문기업 ㈜제이에듀 대표이사
-웰리스앤컬쳐뉴스 칼럼니스트
-포스코컨소시업 전문강사
-광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외래교수
-전주교육지원청 부모교육 전문강사
-Doingclass 수석 마스터
-성향분석솔루션 TPA마스터
-전) 대한체육회 인권강사
-(사)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 전북지부장
-365인지개발진흥원 대표
